상세설명
공은 예천군 용문면 죽림동에서 태어나고 퇴계 선생의 문인으로 내 고장 예천의 자랑스러운 16세기 학자다. 공의 자는 호원(灝元)이요 호는 초간(草澗)이며 기묘명현 수헌 권 오복의 종손자로 예천 권씨요, 지(祉)의 아들이다.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이란 20권의 방대한 저술했는데, 오늘날 국사학 국문학 국어학 등을 공부하는 이들의 책상머리에 없어서는 안될 참고 문헌이다. 그 책판이 지금도 공의 옛집에 남아 있다.
이 책 대동운옥을 해제(解題)해 보자.
(1) 내용은 한국학 백과사전이다.
(2) 편집 동기는 원(元)나라의 고증학자 음시부가 중국의 역대 고사를 모아 기록한 운부군옥(韻府群玉)"을 보고 우 리나라의 그것도 한 질의 책으로 모으고자 결심한 데 있다. 그러니 비록 편집 방법은 운부군옥헤서 본따 왔으되 그 내용은 완전한 한국적인 것이요 중국의 것은 하나도 언급이 없으며 자주 자립의 독립정신에서 연유한 것이니 이 얼마나 거룩한 저술이냐.
(3) 그리하여 단군이래 수천 년의 모든 서적을 참고하여 공이 활동하던 선조조까지의 모든 역사적 사실, 충효열 종교 지리 산천 문학 짐승 화초 속담민요 예술 등 여러 항목을 총망라하였고
(4) 이것을 운자에 의해 배열 했다. "운자"란 한문에서 음의 고저장단을 표시하는사성 곧 평상거입의 107운(지금은 106운)을 말한다. 오늘날의 사전류는 사항의 첫머리 글자의 음에 의하여 ㄱ ㄴ ㄷ순으로 배열하지만 이 책은 사항의 끝글자의 운인 동동강지(東冬江支)순으로 배열했다.
(5) 그리고 지금도 사전류를 편찬하자면 많은 인원을 동원해서 집필하게 하는 것이 상례인데 한 분의 힘으로 이렇듯 방대한 저술을 남긴 것은 동서고금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6) 공은 이 책을 완성하여 상 중 하 세 벌을 마련해 두었더니 학봉 김공이 홍문관에서 국비로 출판하려고 그 중 한 벌을 서울로 가져갔다가 왜란 중에 잃고 또 한벌도 빌려주었다가 잃고 겨우 정산서원에서 베껴 두었던 것이 오래 남아 1798년(정조 22년) 무렵 고의 7대손 진락(進洛)에 의해 실로 저술된 200년 후에 판각 출판되었고 1960년대에 영인본(影印本)으로 간행되어 널리 퍼졌다.
(7) 선인들의 서평(書評)을 몇 가지만 들면
정범조(丁範組:1723년-1801년)는 광범한 수집, 정리의 어려움, 제재의 선택등 세 가지 측면에서 "삼난" 곧 세 가지 어려움을 치루어 낸 노고를 치하했으며 목재 홍 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으뜸 가는 저술이라"고 격찬했다. 공이 1552년(명종 7년) 19살로 진사가 되고 1560년(명종 15년) 대과에 급제하여 좌부승지에 이르렀다. 1570년(선조 3년) 영천 군수를 거쳐 1573년(선조 6년) 안동부사로 청렴하고 공정한 치적이 있었으며 더욱 학문을 권장하고 호계서원 창설에 진력하니 백성들이 그 덕을 칭송했고 1575년(선조 8년) 청주목사로 명종비 인순왕후 승하할 때 분분하던 예론을 바로잡았으며 1580년(선조 3년) 공주목사로 유애비(遺愛碑)가 세워졌고 1582년(선조 15년) 성균관 사성 1583년(선조16년) 사헌부 장령 사간원 헌납 등을 거치고 대구부사로 부임하여 여러 해를 선정하여 거사비(去思碑)가 세워졌고 이어 동부승지 좌부승지에 이르는 사이 당쟁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항상 청렴과 정직을 신조로 처세했다.
공이 서울에서 작고하니 상감이 특히 부의(賻儀)를 내렸다. 공은 도의 명절의 집안에서 생장하여 관직 수십 년에 충성을 다하고 한결같이 봉공하여 일호의 사심도 없었으며 불의 앞에서는 조금도 굽힘이 없었고 집안에서는 효도와 우애를 숭상하고 학문이 정박했으며 마을 뒤켠 초간 수석을 사랑하여 스스로 호를 삼기도 했다.
참고문헌 : 초간선생문집, 조선도서해제
